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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7-12-05 14:29
악녀 (The Villainess, 2017) 후기 : 어디서 나온 혼종이지?
 글쓴이 : 김명종
조회 : 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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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봉 전부터 칸 영화제에서 5분 기립 박수갈채 같은 헤드라인으로 대대적인 홍보를 한 악녀
그동안 여성 캐릭터가 액션극을 이끌어 나간 적이 없던 한국 영화에 새로운 시도로
많은 화제가 된 작품이다. 하지만, 악녀는 박스오피스에서 기대 이하의 성적을 거두고 말았다.
과연 악녀는 무엇이 잘못된 것일까?
 
1. 이거 어디서 봤는데? 영화들의 주요 설정을 그대로 차용

악녀를 보고 있으면 초반부의 격투 장면에서는 박찬욱 감독의 올드보이가
후반부에는 자신을 사랑했던 남자가 자신의 복수 대상임을 알고
피비린내 작렬하는 복수를 감행하는 킬 빌 그리고 핸드헬드로 정신없이 펼쳐지는
설정은 하드코어 헨리, 킬러로 불행한 삶을 살았지만, 진정한 사랑을 만나 잠시나마 행복을
느끼지만 사랑하는 사람이 살해를 당하는 장면은 차이나타운을 떠오르게 만든다.
많은 장면과 설정이 여러 영화를 떠오르게 만드는데 옛 우화가 생각이 난다.
 
"눈이 예쁜 사람의 눈과 코가 예쁜 사람의 코 그리고 귀가 예쁜 사람의 귀
이렇게 부위가 예쁜 사람의 예쁜 부위를 모아다 그림을 그렸더니
못생긴 추녀가 그려졌다."
 
영화들의 장점을 한 곳에 모으는 것은 어렵지 않다.
하지만 그러한 장점을 살리기 위해서는 적절한 균형이 이뤄져야 하는데
악녀에서는 그러한 균형감 없이 그저 카피에 지나지 않는 느낌을 받았다.
 
2. 이 배우들은 왜 나온 거야? 엿 바꿔 먹은 개연성

영화에는 주연인 신하균과 성준을 빼고도, 조은지, 김서형, 박철민, 손민지, 정해균 등
많은 배우들이 등장을 한다. 하지만, 그들을 전혀 활용하지 못하면서 이야기는 산으로 간다.
특히나, 정해균과 박철민과의 관계 정해균을 쏜 신하균이 악몽을 꾼 이유,
김옥빈을 신하균이 거둬들인 이유, 김서형은 김옥빈의 과거를 알면서도
신하균을 제거하라는 명령을 내린 이유 등등 열거하자면 끝이 없을 정도로 
마치 구멍 난 대한민국 축구 수비처럼 이야기가 허점이 너무나 많다.

3. 액션 강박증(?)에 시달리고 있는 정병길 감독

액션스쿨 출신 감독답게 정병길 감독은 이번 영화에 액션에 많은 공을 들인 인상은 든다. 
하지만, 너무나 과도한 액션은 오히려 거부감을 느끼게 만든다.
전작 나는 살인범이다에서 등장한 오버스러운 구급차 추격신처럼
이번 영화의 대부분의 액션 장면이 "내 액션 장면 쩔지?" 라며
소위 말해 후까시(?) 잡는 느낌의 깔끔하게 떨어지는 액션이 아닌
너무나 오버스러운 액션처럼 느껴졌다.
( 테이큰이나 아저씨, 본 시리즈의 액션이 왜 관객에게 사랑을 받았는지를
한 번쯤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고 본다.)
 
여성 혼자 이끌어가는 액션 활극은 대한민국 영화에서 보기 힘든 소재임은 틀림없다.
그렇기에 개봉 전에 많은 기대를 했었고, 김옥빈의 고난도 액션 소화는 대단하다고 평가하고 싶다.
김옥빈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는 부족함과 실망이 많이 남은 영화다.

진귀한 좋은 음식 재료를 한 곳에 넣고 비빈다 해도,
맛 좋은 비빔밥이 아닌 음식 쓰레기가 될 수 있는 것처럼
악녀는 명작들의 장점을 그대로 가져왔지만, 결과는 최악이 돼버린 영화가 아닐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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